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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엎는다' 두산, 올해도 빅이닝 제조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3-17 23:16 | 최종수정 2018-03-18 06:00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시범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3루 두산 김민혁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홈인하며 선행주자 장승현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민혁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3.17/

두산 베어스가 몇년째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타선의 집중력을 들 수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43승)에 이어 가장 많은 역전승(40승)을 거뒀다. 역전패는 28패로 NC 다이노스(24패)에 이어 가장 적다. 두산이 선취점을 올렸을 때 승리한 것은 51승(21패)로 10개팀 중 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먼저 실점을 한 후에도 승리한 경우는 33승(3무36패)로 1위다.

5회까지 뒤지던 경기의 승률도 가장 좋다. 16승2무40패 승률 0.286으로 1위다.

그런 두산이 올해는 시범경기부터 '빅이닝'으로 승리하는 맛을 보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두산은 1-5로 뒤진 7회말 대거 7점을 뽑으며 9대5로 승리했다. 두산 타선은 김민혁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뽑아내며 7점을 얻었다.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도 패하긴 했지만 1-3으로 뒤진 7회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7회 류지혁과 허경민의 연속안타, 그리고 정진호 조수행 김민혁이 차례로 안타 볼넷 2루타를 얻어내며 4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6회가 약속의 이닝이었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6회 김민혁과 최주환의 투런포 2방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를 승리고 이끌었다. 4대5로 아쉽게 패한 13일 KIA전도 KIA는 한점 한점씩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지만 두산은 6회에 4점을 모두 뽑아냈다. 17일까지 올해 승리한 시범경기가 모두 역전승이다.

두산이 경기 후반 빅이닝을 많이 만들고 역전승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탄탄한 백업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선발투수와 주전 라인업이 맞붙는 초반에는 아무래도 점수를 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어떤 백업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두산은 경기 후반 백업 선수들로 대거 교체된 후 역전한 경우가 많았다.

아직 시범경기라서 단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두산은 최근 몇년간 계속 그래왔듯이 올해도 시작부터 분위기가 '빅이닝 제조기'로서의 명성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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