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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좌완 투수 제이슨 휠러(28)가 지난 1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45㎞의 빠른 볼을 뿌렸다. 제구 위주 투수인줄 알았는데 구위까지 확인해 한화 구단이 반색하고 있다. 휠러는 4⅔이닝 동안 3안타(1홈런) 볼넷 2개, 탈삼진 2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성적도 준수하지만 스피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구는 대부분 140km대 중반에 육박했다.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직구에 힘이 있다보니 130km대 중후반으로 형성되는 빠른 슬라이더가 더욱 매섭게 느껴졌다. 1m98의 장신인데다 왼손, 기본적인 제구를 갖춘 스타일. 여기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볼스피드까지 준수하다.
2016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땅을 밟은 좌완 에릭 서캠프는 140km대 중반의 직구를 뿌린다고 알려졌지만 막상 국내에선 직구스피드가 140km 안팎에 그쳤다. 변화구 제구도 다소 흔들리면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투수 중 스카우팅 리포트에 소개된 구속보다 빠른 볼을 뿌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구위가 뒷받침돼야 코너워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휠러의 한국생활 적응도 순조롭다. 휠러 부부는 한화 구단이 제공한 대전구장 인근의 신축 아파트에 대해 "훌륭하다.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함박웃음이다. 대전에서의 생활에 아늑함을 느낀다며 연신 즐거운 표정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