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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시범경기는 진짜 시범이었다. 경기 승패는 물론 선수들의 성적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보통 개막 3주전에 시작한 시범경기 초반은 특히 볼거리는 없었다.
LG와 롯데도 주전선수들이 3번 이상 타석에 나서며 7,8회까지 뛰었다. 선수들의 표정도 가벼운 느낌보다는 좀 더 신중한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
물론 팀마다 조금씩 다른 방법을 쓴다. 두산은 주전들에게 2∼3타석 정도의 시간을 주고 교체를 한다. 봐야할 선수들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KIA는 13일 두산전에선 주전들로 선발라인업을 채웠지만 14일 경기에선 백업선수 위주의 라인업을 냈다.
투수나 타자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에 짧은 시간내에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 그러니 경기는 정규시즌과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다. 코칭스태프로선 팀 구상을 마무리하기엔 부족한 경기수에 속이 타들어간다.
팬들은 당연히 즐겁다. 이적한 FA들, 돌아온 해외파, 새 외국인 선수, 샛별을 노리는 따끈따끈한 신인들까지 볼거리가 많은 데다 스타급 주전선수들을 더 많이 보고 더 진중한 플레이를 보니 가성비가 최고다. 여기에 최고 20도가 넘는 따뜻한 날씨까지 도와줘 즐거운 야구장이 되고 있다.
벌써부터 정규시즌 느낌이 나는 시범경기.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빨라진 일정이 시범경기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