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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3년 전에 보여줬던 에이스의 위력을 뿜어냈다.
로저스는 1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무려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2015년 후반에 한화 이글스에서 보여줬던 막강한 구위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이날 로저스는 2회와 4회에 안타 1개씩만을 내줬으나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11개를 삼진으로 채우는 위력을 뽐냈다. 1회에 2개, 2회에 3개, 3회에 1개 4회에 2개, 5회에 3개씩 기록했다. 공의 위력과 제구력 측면에서 2016년에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를 완전히 극복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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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가 5회를 깔끔하게 마치고 내려간 이후 조덕길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넥센은 8회 1점을 내줬지만, 9회에 문성현이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로저스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자신감 있게 던졌고 만족스러운 투구를 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구종을 섞어서 던졌고 삼진 역시 특정 구종으로만 잡지 않았다"면서 "고척돔에서는 2016년 한화 시절 등판 경험이 있어서 적응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올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인데, 건강만 받쳐준다면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