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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투타 겸업을 선언하며 LA 에인절스와 계약해 미국 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오타니 쇼헤이(24)가 스프링캠프에서 아직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오타니는 LA 지역 신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공도 많이 던졌지만, 나쁜 공도 상당수 던졌다. 하지만 오늘 등판서 얻은 것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세트포지션으로 던졌다는 점"이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5시즌을 보내고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오타니는 1910년대 후반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만에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스프링캠프 중반까지는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공과 마운드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적응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난타를 당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타니의 공을 받은 포수 린 리베라는 "라이트가 켜진 상태에서 하는 경기는 다르다. 던지기가 쉽지 않다. 관중도 없다. 상대는 빅리그는 아니지만 만만히 팀이 아니었다"면서 "좀더 스피드를 내야하고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 오타니에게 그렇게 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옹호했다.
투구와 달리 타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오타니가 타격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오타니의 타격에 관한 평가들이 좋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내용은 대강 이렇다. 즉 '오타니의 파워와 스피드는 인정한다. 하지만 빅리그 투수들이 몸쪽 빠른 공으로 그를 제압할 것이다. 그의 스윙에는 밸런스와 테크닉 측면에서 결함이 발견된다. 생산적인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마이너리그에서 500타석 정도는 소화할 필요가 있다'이다.
소시아 감독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오타니가 공식 등판을 하는 것은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밀워키전 이후 비공식 경기만 두 차례 소화한 까닭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제대로 상대하는 콜로라도전은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이날 경기서는 75개의 공을 던질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