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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윤성환과 포수 강민호가 처음으로 배터리를 이뤄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1회초 선두 나경민을 투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윤성환은 김문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앤디 번즈를 유격수 플라이,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조리 범타로 물리쳤다. 김상호와 박헌도를 연속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정 훈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2안타 무실점이었다. 2사후 나경민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은 뒤 김문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3루로 내달리던 나경민을 중견수 박해민이 보살로 잡아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3회까지 37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회에 이어 두 번째 삼자범퇴로 마쳤다. 번즈를 중견수 플라이, 이대호를 투수 땅볼, 김상호를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김상호를 삼진으로 잡을 땐 강민호가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경기 후 윤성환은 강민호와의 호흡에 대해 "강민호 선수와는 예전에 대표팀 상비군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데 사실 당시 기억은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경기 전 민호의 의도대로 리드를 맡겼고 이닝 중간중간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도에 대해 소통하며 호흡을 맞췄다. 역시 국가대표 포수인 만큼 편하게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리드를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민호은 "윤성환 선배가 제구가 좋고 관록있는 만큼 포수 입장에서 원하는대로 호흡이 잘 맞았다. 앞으로도 많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더욱 연구하겠다"고 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