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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 이건 6개월이 넘는 프로야구 한 시즌을 꾸준히 버티기 위해서 선수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미덕이다. 그런 면에서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에 대한 기대치는 꽤 높다.
그러나 로저스의 영입에 대한 성패 여부 판단은 지금으로서는 시기상조다. 실제로 정규시즌에 돌입했을 때 로저스가 실전을 어떻게 치러낼 지가 관건이다. 또한 팔꿈치 수술 이후 2년밖에 되지 않은 그가 풀타임 시즌을 건강하게 버텨낼 수 있는가도 지켜봐야 한다. 두 가지 물음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로저스를 '에이스'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런 면에서 로저스와 전혀 다른 캐릭터인 브리검이 올해 넥센 마운드의 무게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리검은 지난해 이미 검증을 마친 투수다. 24경기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빼어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5월에 1군 무대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WHIP도 1.33(전체 13위)로 나쁘지 않았다.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좀 더 받았더라면 충분히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