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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의 위력적인 피칭은 언제나 볼 수 있을까.
그런데 캠프가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헥터는 실전 등판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KIA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일본 프로팀과 총 8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야수들은 주전과 비주전이 총출동했고, 투수진에서도 양현종과 팻 딘까지 출격했다. 오로지 헥터만이 출격하지 않고 숨을 골랐다.
이유가 있다. 이미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한 헥터의 몸상태를 배려해 KIA 코칭스태프가 실전 등판 일정을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헥터는 이번 캠프에서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불펜 피칭도 지난 17일에야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해를 위해 일부러 페이스를 늦췄기 때문이다. 몸 상태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팀 일정과 헥터의 컨디션 등을 감안해 5일 삼성전에 나가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현재까지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2년간 충분히 검증을 거친데다 몸 상태 역시 최적인 만큼, 오키나와 일정 마지막 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헥터의 괴물같은 피칭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