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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못하면 그저 그런 선수가 된다."
원래 스타일이다. 초심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고, 소리 지르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이왕 하는 훈련 재미있게 하는 게 좋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
-이제 어느정도 야구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을 것 같다.
선수로서 자신감과 자만심은 구분해야 한다. 지난 시즌 후반에 느꼈다. 수비가 흔들리자 그게 많이 신경이 쓰이더라. 김정민 코치님께서 시즌 초반 방망이 못칠 때 실패가 아니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포수로서는 그 때 내 모습이 훨씬 좋았다고 하셨다. 중간에 2군에 갔다와 방망이는 좋아졌는데 수비가 떨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았을텐데, 팀적으로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수비에 치중할 것이다.
-스스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지금까지 해온 스타일은 실패라고 생각한다. 아예 다른 스타일로 바꾸려 준비중이다. 특히, 블로킹 등 기술이 필요한 것들은 잘하는 선수들 영상도 보며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 볼배합이나 경기 운영은 쉬는 날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복기한다. 지난 경기들을 되돌아보는 게 중요하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형 포수 계보를 이을 조짐이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수비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 초반에 방망이가 안맞으며 여러 부분 혼동이 왔었다. 그 때 좋았던 수비들, 그리고 후반 좋았던 방망이를 동시에 끌고갈 수 있게 하겠다. 자신감은 있다.
-강하다는 LG 투수진을 보는 느낌은?
이제 1군에서 3년 뛰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늘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기록에 욕심내지 않겠다. 투수들과 좋았던 것, 안좋았던 것을 얘기하려 노력한다. 투-포수 간 소통이 중요하다. 생각을 공유해야 좋은 볼배합이 나올 수 있다. 투수진도 경쟁이 정말 심하다.
-이제 주전포수라고 해도 이견을 달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아직 자리 잡았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실력이 없거나, 다치면 다른 선수들이 금방 치고 들어온다. 그래서 몸관리 등을 더욱 철저히 하려고 한다. 뒤처지고 싶지 않다.
-유강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김정민 코치님은 정말 요소, 요소 곧바로 지적해주신다. 정신을 차릴 수 있게끔 항상 따끔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정상호 선배가 계신 것도 좋다. 기댈 곳이 생기는 느낌이다. 큰 경기도 많이 하시고, 노하우도 있어 배울 게 많다.
-2018 시즌 목표는.
1군 1년차, 2년차 때는 핑계를 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못하면 나는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것이다. 아직 젊으니까 패기있게 부딪혀 보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