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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여를 끌어왔던 대장정이 마침내 목적지에 다다랐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11월 FA 자격을 얻은 이후 3개월 여만에 FA 대박을 터뜨리며 컵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다르빗슈를 비롯한 거물급 FA들의 계약 지연이 구단과 선수노조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듯했으나, 다르빗슈의 거취가 결정됨으로써 제이크 아리에타, J. D. 마르티네스, 에릭 호스머와 같은 주요 FA들의 계약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르빗슈는 이번 FA 시장서 투수 최대어로 꼽히며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계약이 늦어질 뿐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팀을 결국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컵스 뿐만 아니라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밀워키 브루어스, 원소속팀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영입 경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MLB.com은 컵스 말고도 다저스가 6년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컵스는 기존 에이스 아리에타의 자리를 다르빗슈가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르빗슈와 존 레스터, 카일 헨드릭스, 호세 퀸타나, 타일러 챗우드가 올시즌 컵스의 로테이션이다. 컵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카고 컵스에 온 것을 환영하며 얼른 공을 받아보고 싶다'며 다르빗슈를 환영했다.
컵스는 2016년 108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을 포함해 최근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며 강팀의 자리에 올랐다. 다르빗슈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통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컵스가 다르빗슈를 영입한 이유중 하나라고 ESPN은 평가했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하던 다르빗슈는 2011년 12월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와 6년 56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2015년 한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실력을 발휘했다. 통산 56승42패, 평균자책점 3.42, 1021탈삼진을 기록중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소 경기(128경기)로 통산 1000탈삼진을 돌파했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들 가운데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두 번 연속 맺은 선수는 다르빗슈가 처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