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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움직임, 매우 고무적이다."
이 경기는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의 첫 실전경기였다. 한국 프로팀 통틀어 가장 먼저 치르는 실전이기도 했다. kt는 캠프지인 투손에서 차로 약 2시간 걸리는 이동이 있어 베테랑, 주전급 선수들을 많이 제외하고 젊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로 심우준-하준호-정 현-남태혁-오태곤-오정복-김동욱-이해창-이창진이 출전했다. 선발은 주 권이었다.
선취점은 니혼햄 몫이었다. 니혼햄은 3회말 9번 스기야가 kt 두 번째 투수 김용주로부터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스기야가 휘두른 방망이에 공이 제대로 찍혀 맞았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kt는 선발 주 권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 무사 1, 2루 위기를 허용했지만 상대 희생번트 실수로 3루와 1루에서 주자 2명이 동시에 아웃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두 번째 투수 김용주도 홈런은 맞았지만 2이닝을 잘 막았다. 이어 배우열-홍성무가 5회와 6회를 완벽하게 막았다. kt는 7회말 박세진이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닝 마지막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kt는 8회 등판한 강장산이 무너지며 상대에 경기를 내줬다. 두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한 강장산은 4번 요구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 6번 와타나베에게 1타점 중월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서 7번 이시이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말았다. 시미즈에 또 볼넷을 내준 강장산은 투수 중 유일하게 한 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위기 상황서 엄상백이 올라와 추가 실점을 막았다.
kt는 9회초 역전을 노렸지만 상대 투수 이시가와의 호투에 막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양팀 감독 합의 하에 kt가 진 상황에서도 니혼햄이 9회말 공격을 끝까지 했다. 9회에는 이종혁이 올라 무실점 호투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첫 경기였는데, 젊은 선수들이 준비를 아주 잘해줬다"고 말하며 "결과를 떠나 잘했다. 움직임이 좋았다. 지난해 니혼햄전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투수들에 더 만족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다 잘했는데, 굳이 꼽자면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 권의 자신감이 좋았다"고 말하며 "타자들은 오늘 땅볼이 많이 나왔다. 변화구 대처 능력은 보완해야 한다. 다만, 첫 실전 경기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날 좌익수로 첫 실전을 소화한 오태곤에 대해 "햇빛 때문에 공 따라가는데 애는 먹었지만 좋은 센스를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올해 개막이 빨라 일찍부터 준비했다. 선수들 움직임을 보니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