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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뉴페이스] LG 거포 갈증 해결, 기대하시라! 가르시아가 간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04:39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한 가르시아.  사진=김 용 기자

"기대하시라! 가르시아가 갑니다!"

스프링캠프에 처음 나타난 외국인 선수에게는 거의 대부분 호평 일색이다. 하지만 이번엔 느낌이 또 다르다. 코칭스태프 전원의 의심이 없고, 현장에서 타격 훈련을 지켜본 기자도 기대가 될 정도다.

LG 트윈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4번타자, 홈런타자 부재로 고생을 하던 LG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 일단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류중일 감독은 "방망이는 괜찮겠다"며 좋은 평가를 했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덤비지 않는다. 그리고 스윙 과정 공을 방망이의 좋은 면에 맞히는 능력이 있다. 땅볼이 없다. 공을 띄울 줄 안다"고 설명했다. 딱 보기에 배팅이 거침 없고 시원시원하다. 스윙 시 몸통 회전 속도는 역대 외국인 타자를 통틀어 최고로 빠른 듯 보인다. 2016년 메이저리그 풀타임 소화, 14홈런을 때린 타자의 기운이 벌써부터 느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때와 다른 캠프 환경. 가르시아는 낯선 나라 팀의 첫 훈련에 대해 "사실 훈련량이 많다. 하지만 지금의 훈련이 향후 육체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며 "한국 팀에 들어왔으니 내가 메이저리거였다는 등의 생각은 버리는 게 맞다. 팀 문화에 더 적응해야 한다. 훈련량에 대한 불평을 하는 사이 적응을 위한 노력을 더 하겠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한국, LG를 선택한 것에 대해 "1년 전부터 아시아리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난 3년간 빅리그에서 뛸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는 매일매일 경기에 나가고, 팀 승리를 위해 뛰고 싶었다. 그러다 LG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스윙이 매우 파워풀해 보인다는 말에 "사실 내 스스로는 전형적인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공을 우중간으로 보내려 노력한다. 무조건 풀스윙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자신의 영업 비밀을 공개했다. 이 우중간을 노리는 히팅이 투수의 공에 끌려나가지 않고, 끝까지 받아놓고 치는 타격의 기본이라고 했다.

가르시아의 키는 1m75로 다른 파워 히터들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편이다. 대신 엄청난 근육량을 자랑한다. 가르시아는 이에 대해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매일같이 경쟁을 했다. 다들 나보다 키가 크더라. 그들을 이기려면 웨이트트레이닝량을 늘려야 했다. 남들이 10개 들면, 나는 12개를 들었다"고 했다.

미국에서 잘하고, 아무리 힘이 좋아도 한국 야구에 적응을 못하면 힘들다. 특히, 한국 투수들은 변화구와 유인구 구사 비율이 매우 높다. 가르시아같은 거포 스타일 타자들이 당하기 쉬운 무대다. 가르시아는 이에 대해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려면 누구든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나는 내 자신을 믿는다. 어떤 어려움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수비 역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며 수비도 많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에서 뛰며 수비로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절대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가르시아는 마지막으로 "LG팬들은 만날 생각을 하니 정말 기대되고 흥분된다. LG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팬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 말은 "기대하시라"였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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