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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외 오승환에 구애를 한 구단들은 어디였을까.
네 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모두 명문팀들이다. 다만,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3팀이 지구 4위, 샌프란시스코만 지구 최하위였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최근 메이저리그도 상위권 팀이 아니면 불펜이 제대로 꾸려진 팀이 많지 않다.
4팀 중 텍사스가 왜 최종 행선지가 됐을까. 일단 프로는 조건이 중요하다. 금액에서 텍사스가 가장 좋았을 가능성이 높다. 액수로는 다른 구단들이 앞설 수 있어도 텍사스는 다른 주에 비해 세금 부담이 거의 없다.
두 번째는 보직이다. 텍사스는 알렉스 클라우디오라는 마무리가 있지만, 지난 시즌 샘 다이슨이 마무리로 출발했지만, 부진으로 인해 중간에 클라우디오가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다시 설명하면, 마무리 자원이 확실치 않은 텍사스다. 2016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 오승환이라면 다시 텍사스에서 마무리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오승환도 다른 팀에 비해 마무리 경쟁이 한층 수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추신수의 존재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로, 타지에서 야구를 하는데 서로 큰 힘이 될 수 있다. 오승환은 "텍사스 단장이 내 영입과 관련해 신수와 통화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라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추신수도 든든한 마무리이지 한국인 동료가 있으면 나쁠 게 없다.
오승환은 LG 캠프를 찾아 "아무래도 계약에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간이 지체된 것일 뿐, 계약이 임박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몇일 지나지 않아 새 팀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