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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2년 연속 우승팀이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패 뒤 4연승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0일 정도 휴식을 취한 KIA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두산이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선 힘의 차이가 뚜렷했다.
정규시즌에서 2경기의 근소한차이였지만 겨울에 두 팀의 행보는 달랐다.
KIA는 외부FA 영입은 없었지만 지난해 우승전력을 그대로 유지한채 필요한 부분에서 보강이 이뤄졌다.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을 했고, 양현종 김주찬과의 계약도 매끄럽게 끝났다. 여기에 베테랑 정성훈을 영입해 타격을 더 강화했다. 삼성과의 트레이드로 한기주를 보내고 이영욱을 데려와 외야를 보강했고, 불펜진에 대한 불안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정수 문경찬 이종석 등이 군제대로 돌아와 보강이 됐다.
반면 두산은 바뀐 것이 많다. 마이너스 요인부터 눈에 띈다. 상위타선에서 활약했던 민병헌이 FA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주로 우익수로 활약한 민병헌은 지난해 타율 3할4리, 14홈런, 71타점, 7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도 잡지 못했다. 올시즌엔 민병헌의 자리를 메워줄 주전급 선수를 찾아야 한다.
2016년 우승을 이끌었던 3명의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바꾸는 모험을 선택했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을 보였던 더스틴 니퍼트 대신 롯데에서 나온 조쉬 린드블럼과 계약을 했고, 부상으로 제 활약을 못한 마이클 보우덴과 이별하고 새 투수로 세스 후랭코프를 85만달러에 데려왔다. 타율 2할9푼6리, 27홈런, 9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린 닉 에반스와도 결별했다.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스위치 히터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롯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대를 갖게 하지만 후랭코프와 파레디스는 한국 야구에 적응을 하느냐에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안정보다는 모험을 선택한 두산이었다.
그래도 기대를 갖는 부분은 있다. 지난해 WBC로 인해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이 일찍 몸을 만들었던 것이 두산에겐 초반에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었다. 양의지와 김재호 허경민 오재원 민병헌 박건우 등 야수만 6명이나 뽑혔고 이들은 시즌 때 부상과 부진을 보였다.
올시즌은 차근히 준비를 할 수 있고 그것이 선수들이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안정속에서 전력을 높인 KIA와 변화를 택한 두산이 올시즌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