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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주전, 스프링캠프 효율성을 높일 것인가.
kt는 10번째 막내팀이다. 늘 전력 구성에 불안한 부분이 많았다. 전임 조범현 감독도, 지난해 처음 부임한 김진욱 감독도 캠프 출발 전 항상 얘기했던 게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겸손과 경계가 아니라, 진짜 확실한 인상을 주는 선수가 없는 포지션이 많았기 때문이다. 투수, 야수 모두 마찬가지였다.
3년 연속 꼴찌는 했지만, 그렇게 경험을 쌓았고 그 사이 선수들이 성장했으며 새로운 선수들도 영입됐다. 이번 캠프에는 야수들의 경우 각 포지션 주전 선수들이 거의 다 정해진 상태에서 시작을 한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렇게 주전이 어느정도 정해진 상태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면, 주전 선수들은 어느정도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차분하게 몸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면, 자기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를 해 시즌에 영향을 미친다. 백업 선수들도 1군 엔트리에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다. 주전 경쟁보다 더 치열할 수 있다.
단점은 위의 얘기와 반대로, 주전급 선수들이 나태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올해 무조건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가야 하는 kt 입장에서는 그렇게 여유를 부릴 분위기가 아니다. 긴장감 조성, 이는 코칭스태프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물론, 야수에 비해 투수쪽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불펜은 어느정도 구색이 갖춰졌다. 마무리 김재윤을 필두로 이상화-엄상백-심재민 등이 필승조 투수들로 이미 낙점받았다. 선발 준비를 하던 심재민이 다시 필승조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가장 어려운 과제가 토종 선발이다. 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 뒤 확정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고영표 뿐이다. 주 권, 정성곤, 류희운 등이 유력 후보인데 벌써 몇 년째 미완의 대기로 남고 있는 선수들이다. 언제까지 기회를 받을 수 없다. 1차지명 신인 김 민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