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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자원들이 자꾸 겹친다. 활용도에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지명타자로 누구를 쓸까.
작년 성적만 갖고 굳이 구분을 하자면 김태완은 정확성, 장영석은 장타력에 특화 돼 있다. 김태완은 46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1리, 4홈런 7타점을 남겼다. 장영석은 주로 후반기 때 60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2할6푼9리에 12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의 구분점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완전히 맞는 구분이라고도 할 순 없다. 김태완도 충분히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릴 만하고, 실제로 과거에 2년 연속 23홈런을 친 적이 있다. 또 장영석도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 지금보다 다 타율을 끌어올릴 능력을 갖춘 타자다. 3할은 장담할 순 없지만, 2할 후반대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장영석도 마찬가지다. 원래 투수로 넥센에 입단한 장영석은 타자 전환 과정에서 다른 수비 포지션을 맡기 힘들었다. 그나마 1루수 전환이 가장 적당했다. 거포 1루수로 성장시킬 계획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 과거 이숭용 현재는 박병호가 버티고 있다. 아직은 장영석이 힘으로 넘기 힘든 벽이다. 그래서 1루수 백업 또는 지명타자를 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김태완과 장영석이 경쟁 구도속에 들어간 셈. 마침 이들은 나란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여기서의 성과가 올 시즌 출전기회의 양과 비례할 듯 하다. 과연 누가 자리를 잡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