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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잠수함 고영표, 선발 2년차 징크스 피해갈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18:01


kt 위즈 고영표. 스포츠조선DB.

kt 위즈 잠수함 투수 고영표의 중요한 '선발 2년차'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고영표는 지난 시즌 선발진 한축으로 자리 잡았다. 25경기에서 8승1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141⅔이닝을 소화했으며, 규정 이닝(144이닝)에 단 2⅓이닝이 부족했다. 그래도 kt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1군에 진입한 뒤 2015~2016년에는 불펜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스스로 선발 욕심을 냈고, 코치진도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고영표는 코치진의 믿음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 임기영, SK 와이번스 박종훈 등과 함께 잠수함 선발 투수 성공 시대를 열었다. 연봉도 1억1500만원으로 상승.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첫 풀타임 선발을 마친 시점이기에 다음 시즌에 대한 우려도 있다. 흔히 '2년차 징크스'라는 표현을 쓴다. 고영표는 이제 프로 5년차로, 이와 거리가 멀지만 선발로 뛴 지는 2년이 되는 셈이다. 김진욱 kt 감독이 "무한 경쟁"이라고 한 이유도 경험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은 2016년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투피치에도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2017년 선발로 부진하면서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다. 여전히 선발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2년 연속 연착륙에는 실패했다. 사이드암 투수의 한계도 있다. 또한, 2016년 완봉승을 비롯해 돌풍을 일으켰던 kt 주 권 역시 지난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년차라고 해서 꼭 부진한 것은 아니다. 다만, 타자들은 점차 투수의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그에 맞는 공략법을 들고 나온다. 젊은 투수들에게는 2~3년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고영표는 선발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대학 시절 즉시 전력감이었다. 그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고 있지만, 커브, 싱커 등 여러 구종을 던질 수 있다. 체인지업이 워낙 좋아 좌타자를 상대로도 크게 약점이 없다는 평가다. 시즌 중 어깨 부상도 있었다. 그러나 고영표는 체력적인 문제보다는 시행착오 과정이라고 봤다.

그는 "사실 여름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부진했다. 생각이 많은 편이라 밸런스 등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다가 부상도 왔다. 하지만 시즌 막판 좋은 밸런스로 경기를 치렀다. 삼진 개수도 증가했고, 밸런스가 좋았다. 그래서 걱정보다는 기대가 많이 되는 2018시즌이다"라고 밝혔다. 패스트볼 구위 향상에도 힘 쓰고 있다. 고영표는 "선발로 뛰면서, 패스트볼 구위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변화구와 시너지 효과가 나기 위해선 패스트볼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제 오는 2월 1일부터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 아울러 올해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고영표에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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