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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강백호가 좌완투수로 성장했다면, 또 다른 모습이었을까.
강백호는 우투좌타다. 보통 오른손잡이 선수들이 타석에서의 메리트를 위해 좌타석에 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 숨겨진 놀라운 사실이 있다. 강백호는 그 우투좌타가 아니다. 진짜 왼손잡이다.
그렇다면 왜 왼손잡이 선수가 오른손으로 공을 던질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오른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투수로도 강한 공을 뿌리지만, 강백호는 어릴적부터 타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아버지는 강백호에게 타자로 대성하려면 여러 수비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수비로 여러 포지션을 하려면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게 좋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 그리고 포수는 왼손잡이가 소화할 수 없는 포지션이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왼손이 아닌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 사용이 편해졌다.
현대 야구에서는 야수보다 투수의 가치가 더욱 높다. 특히, 좌완 파이어볼러라면 더하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게 좌완 강속구 투수다. 타자로도 벌써부터 엄청난 잠재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강백호인데, 어릴적 그의 선택이 야구 인생에 어떻게 작용할 지 궁금해진다. kt 김진욱 감독과 강백호는 왼손은 아니더라도, 우완으로 투-타 겸업을 진지하게 고려중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