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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재계약 가능성을 남겨뒀다가 끝내 불발된 선수들의 행선지는 어디일까.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시즌 kt 위즈에서 뛰었던 투수 돈 로치다. 로치는 kt가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을 한 후,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고민하던 최종 후보 3인 중 한명이었다. 지난 시즌 로치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선뜻 재계약을 하기에는 성적이 아쉬웠다. 때문에 kt도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며 고민을 했었다.
물론 마냥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선수에게 잔인하다. 그래서 kt 구단은 지난해 12월 중순 로치에게 보류 선수 명단에서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리그 내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kt가 급물살을 탄 더스틴 니퍼트와 계약을 하면서 로치의 마지막 희망은 증발됐고, 그는 마이너리그와 대만 리그 진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에릭 해커는 로치와 또다른 케이스다. NC 다이노스에서 5시즌 동안 뛰었지만, 구단은 그와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해커의 기량이나 실력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KBO리그 다른 팀과 계약을 할 수 있을것이라 예상됐다. 실제로 LG 트윈스가 해커에게 관심을 두기도 했었다.
그러나 해커에 대한 평판이 썩 좋지 않아 협상 테이블을 차린 팀이 없다. 해커는 계속해서 KBO리그에서 뛰고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는 쉽지 않아보인다.
또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한 LG는 타자들을 둘러볼때 지난 시즌 초반까지 팀에서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의 상태도 점검했다. 히메네스는 LG에서 뛴 3시즌 동안 '히요미'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발목 부상 이후 제대로 기량이 올라오지 않았고, 최악의 경우 야구를 접어야할 수도 있을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아 일찌감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