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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 하는 어떤 것은 쉽지 않다. 자동차 운전이 좋은 예다. 미리 교육을 받고, 면허증을 따는 과정까지 거쳤으면서도 막상 처음 시동을 켜고 운전대를 잡으면 당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다.
장 감독은 지난해 넥센의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야구 감독으로 데뷔했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인사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장 감독은 그전까지 코치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3라운드로 지명된 그는 현대(1996~2001)와 KIA 타이거즈(2002~2003)에서 총 8시즌을 보낸 뒤 은퇴했다. 이후 전력기록원, 1군 매니저, 운영팀 등을 거쳤다. 늘 야구 곁에 있었지만, 직접적인 승부의 세계에서는 한발 벗어나 있던 셈이다.
그러나 넥센은 2016시즌을 마친 뒤 전임 염경엽 감독이 내려놓은 지휘봉을 그에게 줬다. 초보인 장 감독은 이 막중한 책임을 어떻게든 잘 해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론과 현실의 차이, 처음 해보는 일에 대한 서투름 등으로 인해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했고, 넥센은 7위에 머물렀다.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팬들은 이런 시행착오를 당연히 싫어할 수 밖에 없다. 장 감독 역시 이런 팬들의 실망과 비난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