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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에서 새 얼굴을 기대할 수 있을까.
2016시즌과 비교하면, 지난해 처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이 눈에 띄었다. 국내 투수들로 따지면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SK 와이번스 박종훈, 문승원,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가 데뷔 후 처음 규정 이닝을 달성했다. 그 외에도 kt 위즈 고영표(141⅔이닝), 두산 베어스 함덕주(137⅓이닝), NC다이노스 장현식(134⅓이닝) 등이 아쉽게 규정 이닝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어쨌든 선발 투수로 자질을 발견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나마 긴 이닝을 소화해준 투수들이었다. 새 얼굴들의 등장은 야구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올해도 선발 쪽에서 새 얼굴들이 등장해줘야 한다. 팀 사정은 물론이고, KBO리그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박세웅, 김원중 등의 성장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팀이다. 외국인 투수 2명에 송승준이 전력 그대로를 보여주고, 박세웅 외 젊은 투수들이 자리를 굳건히 해야 한다. 2017년 신인 윤성빈은 또 하나의 기대를 모으는 투수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조원우 롯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순조롭게 성장해준다면, 롯데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수월해진다. 함께 경쟁하는 NC 다이노스도 장현식, 구창모 등 젊은 투수들이 많다. 특히, 장현식은 이닝 이터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아시아챔피언십 등 큰 경기를 모두 거쳤다. 이제 규정 이닝을 채울 수 있는 투수로 커야 한다.
SK는 선발진이 안정됐다. 박종훈, 문승원이 지난해 만큼만 보여주면 큰 문제는 없다. LG에선 임찬규, 김대현 등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투수들이 돼야 한다. 아울러 하위권에 머물었던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에선 선발 투수들의 등장이 절실하다. 넥센은 김성민이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화는 규정 이닝 투수가 없었던 만큼, 새 투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삼성은 최지광, 최채흥, 양창섭 등 1~2년차 신인들의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 kt 역시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주 권, 심재민 등의 선발 경쟁이 치열하다.
순위 경쟁을 위해서라도 선발 새 얼굴의 등장은 필요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