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의 창단 기념식 겸 신년식. 정재훈 신임 코치가 첫 인사를 위해 단상에 올라가자 선수단 전체에서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제는 지도자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지만, 신임 정재훈 코치는 아직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정 코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얼떨떨하고,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선수들과 지내보고, 한 시즌이 다 흘러가야 조금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마운드에 대한 미련을 떨치기 쉽지 않았으나 그가 곧바로 구단의 코치직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재훈 코치는 "만약 곧바로 코치를 하지 않고 연수를 다녀온다거나 오래 생각했다면 다른 선택을 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니폼 때문에 코치를 택한 것 같다. 당장 현장을 떠나고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정재훈 코치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었지만, 현장에 없었어도 우승 반지를 2개나 가지고 있다. 나중에 지도자로서 우승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것이 2배로 더 기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