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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남다른 전지훈련지 찾은 팀들, 이유도 제각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1-19 01:15 | 최종수정 2018-01-19 01:15


지난 2015년 미야자키에서 소프트뱅크와 경기를 치르고 있는 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DB

스프링캠프는 팀의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작이다.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치렀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되기도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은 스프링캠프에 많은 신경을 쓰고 많은 투자를 한다. 보통은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1차 훈련을 치르고 일본으로 와서 2차 훈련 후 시범경기에 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일본에서 계속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팀도 있다.

이 가운데 독특한 전지훈련지를 고수하는 팀들도 있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팀은 대부분 애리조나로 향한다. 올해는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kt 위즈가 애리조나에 둥지를 튼다. 전지훈련지가 같은 팀들은 서로 훈련중 연습경기를 갖기도 편하다. 하지만 SK는 올해도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히스토릭다저타운을 1차 전지훈련장으로 택했다. 2월 1일부터 22일까지 이곳에서 훈련하다 귀국후 24일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SK 측 관계자는 "매년 애리조나 쪽도 알아보고 있지만 올해도 플로리다로 결정했다"며 "자주 가다보니 선수들도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연습경기는 2차 오키나와에서 한다. 1차 플로리다에서는 기초 훈련과 체력훈련을 위주로 진행된다"며 "트레이 힐만 감독도 현지에서 바로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는 '나홀로 전지훈련'을 한다. 1차로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을 하다 2차는 일본 미야자키로 간다. 지난 해에는 한화 이글스도 미야자키에 왔지만 올해는 정말 두산 한 팀 뿐이다. 두산은 미야자키에서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에 참여한다. 이 대회는 미야자키시가 현지에 훈련 캠프를 차린 두산과 일본 프로팀을 초청해 경기를 치루는 친선대회로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올해는 두산이 세이부 라이온즈,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도 올해는 특별한 전지훈련지를 정했다. 지난 해에는 타 팀과 함께 미국, 일본에 캠프를 차렸지만 올해는 대만으로 향한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비활동기간 때문에 2월부터 캠프를 차려야하는데 미국으로 가면 이동시간도 길고 훈련장을 비워줘야하는 시간까지 정해져 있어 훈련할 시간이 모자른다"며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기도 수월하고 시설도 괜찮은 것 같아 대만을 택했다"고 했다.

남들과 다른 스프링캠프를 택한 이 팀들이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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