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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K 능력' 뛰어난 임정우이어야 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1-16 09:27


올시즌 LG 트윈스 마무리 1순위 후보는 임정우다. 임정우는 직구와 커브의 두 구종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G 트윈스는 여러 명의 강력한 마무리를 배출한 팀이다.

원조 마무리 김용수는 1980년대 후반 3차례 구원왕에 오르는 등 통산 227세이브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이상훈이 LG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통산 98세이브를 따냈다. 이후에는 우규민 봉중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봉중근은 2013~2014년, 두 시즌 연속 30세이브를 거둔 것을 포함해 통산 109세이브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LG의 마무리로 각광받은 투수는 임정우다. 2011년 데뷔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임정우는 2016년 붙박이 마무리를 맡아 67경기에서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비록 8번의 패배와 5번의 블론세이브를 나타내며 기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임정우 말고는 대안이 없는 LG는 지난해에도 그에게 마무리를 맡기려 했다.

그런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뽑힌 임정우는 지난해 2월 일본 오키나와 합숙 훈련 기간 어깨 통증으로 중도하차했다.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고 3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하지만 회복이 더뎠다. 재활과 피칭 훈련, 2군을 거쳐 8월이 돼서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LG는 특정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신정락(10세이브) 이동현 정찬헌(이상 7세이브) 김지용(3세이브) 등이 번갈아 뒷문을 맡았다. 최성훈 최동환 진해수 윤지웅도 마무리로 나섰고, 심지어 헨리 소사도 세이브 기록이 있다. 이런 까닭으로 올시즌 LG의 마무리 보직을 누가 받아내느냐는 큰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원칙은 있다"며 "마무리의 첫 번째 능력은 삼진 잡는 구위다.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힘있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임정우 이동현 정찬헌을 후보로 들었다. 임정우가 1순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동현의 경험과 정찬헌의 구위도 고려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동현은 2001년 데뷔해 통산 660경기를 소화했고, 지난 시즌에는 45경기에서 3승6패, 5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올리며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했다. 정찬헌은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커브가 주무기이며, 지난해에는 61경기에서 8승7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84를 올렸다. 정찬헌의 경우 2년 전 전훈 캠프에서 임정우와 마무리 경쟁을 했던 경험이 있다.

삼진 잡는 능력만 보면 임정우가 앞서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9이닝 평균 삼진수는 임정우가 10.72개, 이동현 7.37개, 정찬헌 7.88개다. 임정우는 140㎞대 초중반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커브는 정상급 수준이라는 평가다. 역시 관건은 마무리 투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심리적 자신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 배짱은 제구력과 연결된다. LG 관계자들은 임정우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이 부분을 강조한다.

류 감독은 "전훈 캠프에서 여러 각도로 구위와 삼진 잡는 능력을 체크해서 결정하겠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2월 1일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하니 몸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 투구수들에게도 각자 프로그램을 줬다"며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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