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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 성공률 희박' LG 가르시아는 다를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1-14 08:37


아도니스 가르시아. 사진 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KBO리그에 입성한 역대 3번째 쿠바 출신 선수다. 앞선 케이스와는 다르게 새로운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까.

LG가 결국 해를 넘겨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투수 타일러 윌슨에 이어 지난 13일 타자 가르시아 영입까지 공식 발표했다. 스프링캠프 출국까지 보름 남짓 남겨두고, 이제 큰 숙제들은 모두 끝냈다.

가르시아는 쿠바 출신이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크게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갈린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나 LG 헨리 소사,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 등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고,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나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 등이 미국 출신 선수들이다. 쿠바 출신 선수는 가르시아를 포함해 리그 역사를 통틀어 3명밖에 없었다.

쿠바는 야구 열기가 무척 뛰어난 나라다. 국민들이 열정적으로 야구를 사랑하고,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한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면서 그 명성이 많이 퇴색됐지만, 1980~90년대 쿠바 대표팀은 세계 아마야구 중 최고였다. 타고난 신체 조건으로 강한 어깨를 갖춘 선수들이 많아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과 강견 야수를 많이 배출했다. 수비 잘하고, 발까지 빠른 스타일의 선수가 많았다. 160㎞을 던지는 광속구 투수인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을 비롯해 야시엘 푸이그(다저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메츠)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 쿠바 출신 선수 영입 돌풍이 불기도 했을만큼 많이 뛰고있다.

하지만 KBO리그는 조금 다르다. 가르시아보다 먼저 KBO리그에 입성했던 2명의 선수는 성공하지 못했다. 2010년 한화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던 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가 역대 첫 쿠바 출신 선수였지만 9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9.10으로 부진한 성격만 남기고 퇴출됐고, 두번째 선수는 2014~2015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투수 유네스키 마야다. '노히트 노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마야는 한차례 재계약에도 성공했지만, 2년 연속 2승에 그치는 등 최악의 성적 속에 헤맸다.

쿠바 출신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는 낯선 환경과 언어 문제 등이 꼽힌다. 쿠바에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쓴다.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 특히 오랫동안 미국에 의해 고립된 나라였기 때문에, 영어를 일부러 가르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때는 언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메이저리그에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출신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영어를 못해도 동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릴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영어는 대부분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라도 할 수 있지만,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척 드물다. 간혹 2명의 통역을 거쳐 대화를 하기도 한다. 당연히 선수도 마음을 붙이기 힘들고, 동료들도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낯선 문화 속에서 새로운 야구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언어까지 잘 통하지 않으니 성공하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

가르시아는 첫 쿠바 출신 외국인 타자다. 투수와 야수는 또 다를 수 있다. KBO리그에서 오래 뛰었고 스페인어와 영어, 심지어 한국어까지 능숙한 동료 소사가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앞선 2명의 실패 케이스를 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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