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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KBO리그에 입성한 역대 3번째 쿠바 출신 선수다. 앞선 케이스와는 다르게 새로운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까.
쿠바는 야구 열기가 무척 뛰어난 나라다. 국민들이 열정적으로 야구를 사랑하고,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한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면서 그 명성이 많이 퇴색됐지만, 1980~90년대 쿠바 대표팀은 세계 아마야구 중 최고였다. 타고난 신체 조건으로 강한 어깨를 갖춘 선수들이 많아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과 강견 야수를 많이 배출했다. 수비 잘하고, 발까지 빠른 스타일의 선수가 많았다. 160㎞을 던지는 광속구 투수인 아롤디스 채프먼(양키스)을 비롯해 야시엘 푸이그(다저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메츠)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 쿠바 출신 선수 영입 돌풍이 불기도 했을만큼 많이 뛰고있다.
하지만 KBO리그는 조금 다르다. 가르시아보다 먼저 KBO리그에 입성했던 2명의 선수는 성공하지 못했다. 2010년 한화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던 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가 역대 첫 쿠바 출신 선수였지만 9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9.10으로 부진한 성격만 남기고 퇴출됐고, 두번째 선수는 2014~2015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투수 유네스키 마야다. '노히트 노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마야는 한차례 재계약에도 성공했지만, 2년 연속 2승에 그치는 등 최악의 성적 속에 헤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영어는 대부분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라도 할 수 있지만,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무척 드물다. 간혹 2명의 통역을 거쳐 대화를 하기도 한다. 당연히 선수도 마음을 붙이기 힘들고, 동료들도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낯선 문화 속에서 새로운 야구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언어까지 잘 통하지 않으니 성공하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
가르시아는 첫 쿠바 출신 외국인 타자다. 투수와 야수는 또 다를 수 있다. KBO리그에서 오래 뛰었고 스페인어와 영어, 심지어 한국어까지 능숙한 동료 소사가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앞선 2명의 실패 케이스를 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