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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호는 과연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이 대표는 원만한 구단 운영을 위해 홍 회장에게 주식 양도 대신 손해배상액 지급으로 일을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홍 회장도 '황금알'이 된 히어로즈를 두고 굳이 손해배상을 받고 끝낼 이유가 없다. 40% 지분을 보유하는 게 자신에게 훨씬 유리하다.
이 대표는 히어로즈 주식 27만7000주, 67.56%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40%를 넘겨준다면 27.56%밖에 남지 않게 된다. 홍 회장이 최대주주가 된다. 앞으로의 구단 운영에 홍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대로 야구단을 운영할 수도, 아니면 다른 곳에 매각을 추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게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분 싸움에서도 밀림은 물론,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8년을 구형받은 바 있다. 15일 결심 공판이 열리는데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항소를 하며 시간을 끌 수는 있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렇게 되면 이 대표가 모든 그림을 그려왔던 히어로즈 야구단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일단 넥센 구단은 현 사태에 대해 "구단은 조심스럽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 상황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구단 내부는 쑥대밭이 됐다고 한다. 선수단도, 프런트도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가운데 자신들의 일에 집중할 수 없다. 구단이 다른 데 팔려갈 수도, 그냥 공중 분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온전히 일에 집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