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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질 5강 싸움, 지켜야 할 1위 기록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1-08 15:01


KIA 타이거즈 최형우. 스포츠조선DB.

1위 기록을 지켜라.

지난해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팀들이 오프 시즌 FA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5강 진출 팀들 역시 FA 계약, 새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 강화를 꾀했다. 더 치열해질 5강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의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세부 기록이 팀 성적의 전부는 아니지만, 각 팀들의 강점을 보여주는 요소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공격 지표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팀 타율 3할2리로 1위. 리그에서 팀 타율이 유일하게 3할대를 넘었다. 출루율(0.370), 장타율(0.469) 모두 1위에 올랐으며, 906득점, 868타점도 리그 1위의 기록이다. 여기에 선발 평균자책점이 4.31로 리그 2위였다. 불펜이 약해도, 선발 야구와 막강한 타선으로 약점을 메웠다. KIA는 지난 2016년에도 견고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팀 타율 2할8푼6리(9위)로 부진하면서 5위에 그친 바 있다. 타선의 힘은 그 정도로 중요하다. 이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반면,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기록했던 LG 트윈스는 공격이 살아나야 5위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반전의 불펜진을 뽐냈다. 2016년 '판타스틱4'라 불리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지난해 압도적인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선발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4.43(3위)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최대 약점이었던 불펜진은 반등했다. 평균자책점 4.31로 NC 다이노스(4.32)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강속구 투수 김강률이 안정된 밸런스로 잠재력을 터뜨렸고, 베테랑과 신예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철벽'의 이미지는 아니어도 투수들을 번갈아 기용하며, 기대 이상의 불펜진을 꾸렸다. 민병헌의 이탈로 공격력이 감소한 만큼, 마운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두산 베어스 김강률. 스포츠조선DB.
간신히 5위에 올랐던 SK 와이번스는 홈런 군단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팀 234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SK는 여전히 출루율(0.341·8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타자들의 공격적인 스윙을 칭찬했다. 그 결과 많은 홈런 나왔다. SK는 제이미 로맥과 재계약했고, FA 정의윤을 눌러 앉혔다. 따라서 장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마운드에선 김광현이 복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어쨌든 공격에선 홈런 공장이 순조롭게 돌아가야 한다.

3위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4.56(3위)으로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더 주목할 부분은 바로 실책 개수다. 롯데는 지난해 실책 86개로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했다. 조원우 감독이 취임 이후 가장 강조한 부분이 바로 실책 줄이기였다. 지난 시즌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앤디 번즈가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으면서 내야진이 탄탄해졌다. 좋은 투수력에 안정된 수비가 받쳐주니, 실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일찌감치 번즈와 재계약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빠졌으나, 내야와 외야에서 전력 누수가 없었다. 수비력 유지가 관건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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