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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왼쪽)와 최준석.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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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지명타자는 누가 될까.
다음 시즌 롯데 타선에 변화가 생긴다. 우선 주전 포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강민호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5리, 22홈런을 기록했다. 타선에 무게감을 더한 포수였다. 젊은 포수들이 있지만, 강민호 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그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주전 외야수 3명이 모두 공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지명타자를 누가 맡을 지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지명타자는 최준석이었다. 이대호, 전준우 등이 번갈아 가며 출전했지만, 주로 지명타자는 최준석의 몫이었다. 최준석은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1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3할6푼4리에 장타율은 0.430.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으나, 공격에서 공헌했다. 이대호가 1루수로 들어갈 때, 최준석이 지명타자를 하는 것이 이상적인 타선이었다. 아울러 최준석은 올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7명 중 1명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획득했다.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추가 FA 영입은 없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끝까지 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최준석을 대신할 자원이 필요하다. 지명타자는 타석에서만 들어서는 포지션이기에 큰 부담이 없다. 다만, 그만큼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타선의 짜임새가 생긴다. 최준석은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였다. 이 자리를 쉽게 메울 수는 없다.
몇몇 후보들이 있다. 외야수 박헌도는 지난 2015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롯데는 확실한 좌익수가 없었고, 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56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좌익수,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포스트시즌에선 중요한 순간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김문호도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문호는 지난 시즌부터 롯데의 좌익수 갈증을 해소해줬다. 올해도 타율 2할9푼2리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민병헌 영입으로 다시 외야 경쟁이 치열해졌다. 상황에 따라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새로운 전력도 있다. 롯데는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이병규를 지명했다. 롯데에 좌타자가 필요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1군 19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타율 2할5리에 홈런은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선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10년(12홈런), 2014년(16홈런), 2015년(12홈런) 세 시즌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전부터 스윙이나 손목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상만 없다면, 새 팀에서 부활을 노려볼 수 있다.
그 외 내야 경쟁에서 탈락한 야수들의 지명타자 기용도 고려할 수 있지만, 지명타자로 임팩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명타자 발굴은 롯데가 다음 시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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