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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0개는 넘겨 봐야죠."
이것 말고도 아쉬운 점은 또 있었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될 것으로 알았는데, 뜻밖에 '단 하루' 차이로 FA자격을 얻는데 실패한 것. 지난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될 때 KBO의 허가 유예로 1군 등록이 하루 늦춰졌다. 7년 전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하루의 공백이 긴 시간이 지난 뒤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한 것. 김민성은 억울한 마음에 KBO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 소송을 벌였지만, 재판부는 지난 10월31일 김민성이 아닌 KBO의 손을 들어줬다. 김민성으로서는 억울하기 그지 없는 일이지만, 당시 상황을 봤을 때 KBO도 크게 잘못한 게 없었다. 결국 김민성은 내년 시즌을 뛰고 나서야 FA가 된다.
하지만 이 결정이 꼭 나쁜 결과라고만 볼 수는 없다. 올해 스토브리그 FA시장은 여느 때에 비해 매우 차갑게 식었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 A급 선수 외에는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이 별로 인기가 없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김민성이 올해 성적으로 FA 시장에 나왔다고 가정했을 때 그리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김민성은 "내년에 (박)병호형이 합류하면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지고, 타선도 강해질 것이다. 올해 못 이룬 4강 진입의 꿈을 내년에는 꼭 이루고 싶다. 나도 거기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지만, 올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타율도 그렇고, 홈런도 20개 이상 쳐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민성의 새로운 각오가 내년 시즌 어떤 결실로 이어질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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