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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거인의 신묘한 동행이 계속되고 있다. 동행의 끝은 파국일까, '윈윈'일까.
트레이드는 더 활발했다. 지난 2년간 김성배-김동한, 고원준-노경은 트레이드 등 당시 이슈가 될만한 거래를 했다.
그동안 4번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도, 신기하게도 꾸준히 상대팀 선수를 지명했다. 2011년 1회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롯데 내야수 오장훈을 1라운드에서 불렀고, 롯데는 1라운드에서 두산 투수 김성배를 뽑았다. 2회 드래프트에서는 두산이 양종민을, 3회 드래프트에서는 정재훈을 다시 데려왔다.
이처럼 양 팀의 선수 교류는 꾸준하고 잦았다. 특히 최근 정점을 찍었다. 두산의 내부 FA였던 외야수 민병헌이 롯데와 4년-80억원에 계약해 이적했고, 두산은 지난 3년간 롯데에서 뛴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달러(약 16억원)에 계약했다. 결과적으로 서로의 핵심 선수를 한명씩 주고 받은 셈이 됐다.
지금까지는 한 팀만 특별히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홍성흔과 장원준은 이적 후 모두 제 몫을 했거나 하고 있고, 트레이드로 옮긴 선수들의 활약도도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민병헌과 린드블럼은 상징성이 조금 다르다. 민병헌은 두산에서만 줄곧 뛰었고, FA 계약을 놓고 두산과 의견 차이가 컸다. 결국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팀의 판단에 따라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 반면 우승에 목마른 롯데는 몇년째 파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민병헌 영입도 그 중 하나였다.
더군다나 린드블럼이 롯데를 떠나면서 공개적으로 구단에 대한 어필을 해 다소 소란스러워졌다. 린드블럼을 영입한 두산도 당혹스럽다. 어디까지나 린드블럼과 그의 에이전트, 롯데 사이의 일이지만 괜한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부분이 있다.
어쨌든 목표는 같다. 오랫동안 우승을 못한 롯데는 '윈나우' 팀을 만드는 게 다음 시즌 최대 과제고, 두산은 KIA 타이거즈에 빼앗긴 챔피언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는 게 우선이다. 두팀의 기묘한 동행은 2018년 시즌에 어떤 결말을 불러올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두산-롯데 주요 선수 이동 현황(2004년 이후)
연도=선수명=팀 변동=방식
2004=정수근=두산→롯데=FA
2006=최준석=롯데→두산=트레이드
2009=홍성흔=두산→롯데=FA
2012=김성배=두산→롯데=2차 드래프트
2014=최준석=두산→롯데=FA
2015=장원준=롯데→두산=FA
2015=정재훈=두산→롯데=장원준 보상 선수
2016=정재훈=롯데→두산=2차 드래프트
2016=고원준 노경은=고원준 롯데→두산, 노경은 두산→롯데=1대1 트레이드
2018=민병헌=두산→롯데=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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