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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기회" KBO 윈터미팅이 끄집어낸 흥행 고민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2-11 14:19


조 자누제브스키 텍사스 레인저스 전무이사. 사진제공=KBL

한국프로야구는 지금 위기이자 기회다. 11일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윈터미팅에서 야구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는 토의를 했다.

KBO는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윈터미팅을 개최했다. 11~12일 이틀동안 열리는 윈터미팅은 첫날 각 부문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는 리그 발전 포럼이 열리고, 이튿날에는 KBO와 각 구단 부문별 관계자들의 미팅이 실시된다. 비공개로 열리는 부문별 미팅과 달리, 리그 발전 포럼은 일반 야구팬들에게도 활짝 열려있다. 지난 2015년 처음 열렸고, 3회째인 올해에도 약 40여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윈터미팅에 모인 관계자들은 현재 프로야구의 위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했다. 특히 급격히 달라지고 있는 매체 소비 환경과 트랜드를 반영해 변화를 줘야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KBO는 메이저리그 전문가와 빅데이터 기반 트렌드 분석가를 강연자로 초청해 새로운 관점에서의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 자누제브스키 텍사스 레인저스 전무이사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사례와 흐름을 소개했다.

자누제브스키 이사는 티켓 판매 추이 분석을 기반으로 한 구단의 마케팅 노하우, 중계권 판매, 비시즌 구장 활용 등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실제로 활발하게 활용하는 다양한 수익 창출 방법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특히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도 유소년야구 아카데미 투자 등 미래를 위한 저축도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메이저리그 관계자이다보니, KBO리그 구단 관계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뉴미디어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프로야구를 주제로 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SNS를 적극 활용한 강연으로 흥미를 끌었다.

모든 구단들이 '트랜드를 쫓는다'고 하지만, 프로야구 주 소비층이 돼야 할 2030세대의 유행을 빠른 속도로 따르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송영길 부사장도 이런 점을 꼬집으며 프로야구 흥행 위기에 대한 강연을 이어나갔다. 'SNS 핫 플레이스를 활용한 프로야구 이벤트 개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한 라이트(Light) 고객 확보' 등 딱딱하지 않은 관점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마케팅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KBO, 구단 관계자들을 비롯해 언론 관계자, 야구팬 외에도 발전 포럼에 관심이 있는 참석자들이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만큼 빽빽하게 강연장을 채웠다. KBO 관계자는 "해마다 반응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심도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송영길 다음소프트 부사장. 사진제공=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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