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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 공석 상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누군가 선뜻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앞서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지금 상태(회장 공석)로 가겠다는 분위기다. 각 팀 주장들이 이 부분에 공감을 하고 있다"며 "사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겠다고 하는 선수가 없다. 당분간은 집단지도체제다"고 밝혔다.
이호준 회장이 물러난 뒤 롯데 자이언츠 상조회장인 이대호가 자의반 타의반 새 회장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이 역시 없던 일이 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한때 얘기가 나왔지만 하지 않는 것으로 이미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선수협 회장은 법적인 문제, 사회적인 정서, 경제적 상황 등 프로야구를 둘러싼 모든 부분들을 파악하고 챙겨야 하기 때문에 사실 운동에 집중하기 힘들다. 상조회장을 맡을 정도라면 팀에서 주력 선수의 위치에 있는 것인데, 본업인 운동 자체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팀이나 선수에게 모두 손해다. 물론 어느 구단이든 소속 선수가 선수협 회장이 되는 걸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프로야구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선수협이 해결해 나가야 할 사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선수협 회장이 해야 할 일도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누가 회장이 되든 제대로 일을 하려면 본업 자체에 소홀해질 수 있다. 한 은퇴선수는 "선수협은 야구를 하는 조직이 아니라 선수들의 권익을 찾는 조직이다. 고참급 선수가 하되 꼭 팀의 주장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야구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자격은 선수라고 하지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사라면 꼭 선수여야 한다는 규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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