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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사실상 FA 최대어, 양키스-다저스-시애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2-03 10:08


오타니 쇼헤이가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됐다. 그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오는 23일(한국시각)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스포츠조선 DB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과 일본 양 리그가 합의한 새 포스팅 규정을 만장일치로 승인함으로써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의 이적 절차가 공식 개시됐다.

새 규정에 따라 오타니는 오는 23일까지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FA가 된 셈이다. 다만 이적료, 즉 최대 포스팅비는 이전 규정에 따라 2000만달러가 적용된다. 오타니의 실력을 감안하면 원소속팀 니혼햄 구단은 2000만달러를 무난하게 받을 전망이다.

MLB.com은 이날 오타니 영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오타니가 이번 주 그의 에이전트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의 본사가 있는 LA에 도착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MLB.com에 따르면 빅마켓 팀들인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타니와 계약할 유력한 구단으로 꼽힌다. 오타니가 일본인 선수가 있는 팀을 별로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지만, 실제 그의 의중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MLB.com은 전했다. 이 팀들 중 일본인 선수가 소속된 팀은 다저스(마에다 겐타)와 양키스(다나카 마사히로)다.

또한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시애틀 매리너스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시애틀 구단은 소속 선수들 몇 명을 이끌고 LA로 가 오타니를 만난다는 소식이다.

선발진 강화에 나선 시카고 컵스도 오타니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사이닝보너스 풀이 3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게 약점이다. 그러나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사장은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 시절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데려온 경력이 있어 이번에도 수완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니혼햄과 샌디에이고 구단이 깊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햄은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매년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오타니도 샌디에이고의 A. J. 프렐러 단장과 친분이 두텁다. 프렐러 단장은 오타니가 프로에 입성하기 전일 때 텍사스 구단서 그의 스카우트를 추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를 포함해 이 팀들은 지난 주 오타니측이 서면으로 보낸 질문에 성의껏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외국인 선수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춘 팀을 원하고 있다.


계약 조건은 사실 중요한 변수는 아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에 따라 만 25세 미만의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하고, 사이닝보너스도 구단별로 정해진 범위 내에서 받을 수 있다. 사이닝보너스 풀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353만5000달러로 가장 많고, 뉴욕 양키스 350만달러, 미네소타 트윈스 307만달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26만6750달러, 시애틀 매리너스 155만7500달러, LA 다저스 30만달러 등이다.

앞으로 20일 동안 오타니 쟁탈전은 기존 메이저리그 FA들보다 뜨겁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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