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0순위 산체스, SK가 주목한 건 강속구만이 아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1-29 08:39


앙헬 산체스. ⓒAFPBBNews = News1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보다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SK는 28일 투수 앙헬 산체스(28)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KBO에서 검증된 에이스 메릴 켈리와 거포 제이미 로맥은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그리고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산체스로 채웠다. 올 시즌 10승(7패)을 올린 스캇 다이아몬드와는 예상대로 결별했다. SK는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면서 전력 강화를 꾀했다. 외국인 투수 후보 중에서 '0순위'로 이름을 올려놓았던 산체스다.

다이아몬드는 구위가 강력한 투수는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9승27패를 기록할 정도로 경력은 풍부했다. 다만 전성기가 지난 투수였다. 정점을 찍었던 건 2012년으로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12승9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한 바 있다. KBO에선 체인지업, 커브 제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올해 평균자책점 4.42로 에이스급 투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산체스는 조금 다른 유형의 투수다. 일단 최고 158㎞의 빠른 공을 던진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더니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선발진이 두꺼워 불펜으로 8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8.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39경기 모두 불펜으로 등판해 3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4를 마크했다. SK는 표면적인 기록보다 산체스의 구위와 변화구 구사 능력에 주목했다. 게다가 이전부터 꾸준히 지켜봤던 투수다. 40인 명단에 포함된 선수를 바이아웃으로 데려온 건 그만큼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빠른 공을 던진다고 KBO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다만 SK 관계자는 "빠른 공을 던지는데, 변화구도 굉장히 좋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거의 1대1 비율로 던진다. 제구도 좋다.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오면서 공도 낮게 형성된다. 땅볼 유도 능력이 좋다. 2015년 수술을 했을 때보다 지금 공이 더 좋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일본 여러 팀과 경쟁이 붙었지만, 산체스는 SK행을 택했다. 2015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으나, 그 때부터 관심을 보이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올 시즌 선발 경험이 없다는 건 다소 걸림돌이다. 하지만 산체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6시즌을 뛰면서 160경기 중 111경기를 선발로만 뛰었다. 수술 받기 전 2015년까지 계속 선발 투수였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증명했다. 수술 후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반등일 기대해 볼만 하다. SK는 산체스를 '제 2의 켈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SK는 다음 시즌 에이스 켈리가 건재하고, 김광현이 돌아온다. 여기에 산체스가 2~3선발급 역할만 해줘도 성공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