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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인생의 낭비다."
벌써 6년이나 지난 얘기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잊을 만 하면 다시 세간에 회자되곤 한다. 안타깝게도 그의 경고와는 정반대로 행동하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 이글스의 외야 기대주 김원석이 사고를 쳤다. SNS의 일종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팬과 주고받은 대화가 공개됐는데, 내용이 끔찍했다. 소속팀 감독부터 동료 선수, 연고지역, 야구팬, 치어리더, 역사적 인물, 현 대통령에게까지 전방위적으로 혐오와 비난의 막말을 쏟아냈다. 결국 한화 구단은 지난 20일 김원석을 자유계약 형식으로 방출했다. 아직 피우지도 못한 야구 인생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어버린 격이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앞으로 또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데 있다. '그냥 재미로' 또는 '남들도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SNS를 애용하는 선수들이 지금도 적지않다. 그 중에는 은밀하게 타인에 대한 막말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제 구단들은 이런 문제까지도 관리해야 할 처지다.
퍼거슨 전 감독의 말이 새삼 가치를 지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에는 SNS를 하는 보다 더 값지고 중요한 일들이 많다. 꼭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라는 게 아니다. 기량 향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빠듯할 것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레전드' 이승엽도 유니폼을 벗고 나서야 비로소 SNS를 시작했다고 한다. 현역 시절에는 야구 외에는 도저히 다른 데 신경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대선수'가 말이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한정돼 있다. 선수들에게 주어진 현역의 기회는 더 짧다. 염려를 담아 진심으로 선수들에게 묻고 싶다. SNS가 그렇게 중요한가? 야구보다 더? 선수 인생을 걸 만큼? 지금 이 순간,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떠올려보길 바란다. 잘 모르겠다면 퍼거슨 전 감독의 말과 김원석 사례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하라. 단,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
스포츠 1팀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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