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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강타자. 선동열호에서 이들이 맡은 임무가 막중하다.
대표팀은 16일 일본, 17일 대만과 예선전을 치른다. 성적 자체에 큰 의의가 있는 대회는 아니지만, 아시아야구를 대표하는 3개국이 출전하는 만큼 자존심이 걸려있다.
난적은 단연 일본이다. 일본이 '와일드카드'를 쓰기는 했어도, 규정보다 2~3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크게 눈에 띄는 '슈퍼 스타'는 없다. 하지만 NPB(일본프로야구) 유망주들로 구성되어 있어 베일에 가려져있는 면도 많고, 까다로운 상대인 것은 확실하다.
이 두 선수를 제외하면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가 많지 않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NC 다이노스 박민우, kt 위즈 정 현, KIA 타이거즈 최원준, LG 트윈스 안익훈 등 발 빠른 교타자들이 주를 이룬다.
주력이 좋은 선수들은 활용 폭이 넓지만, 반대로 낯선 투수들을 상대해야하는 국제 대회에서는 출루 기회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가 훨씬 더 위협적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여기에 대한 고민을 분명히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대표팀 승선에 기대를 모았던 SK 와이번스 김동엽이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불발되면서 더욱 뽑을만한 장타자가 없었다. 선동열 감독도 "자원이 많지 않았다. 너무 많아서 누굴 뽑을까 고민한 것보다, 부상 등으로 뽑을 선수가 없어서 고민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중심 타선을 책임져야 할 김하성과 구자욱의 어깨가 무겁다. 소속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만큼,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도 보여줘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