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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KIA와 두산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팻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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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선발 야구로 반격에 성공했다.
KIA는 지난 25일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대5로 패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헥터 노에시가 선발 등판했지만, 감이 좋은 두산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단기전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첫 경기 패배. 그것도 홈에서 졌기에 충격이 적지 않았다. 아쉬운 실책도 겹쳤다. 하지만 KIA 선발 투수들은 강했다. 양현종, 팻 딘이 차례로 등판해 2~3차전을 모두 잡아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역대 10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팻 딘은 7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경기 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제 KIA가 2승1패로 앞섰다.
KIA를 정규 시즌 우승으로 이끈 것도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31로 LG 트윈스(4.1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헥터와 양현종은 각각 20승을 따내며, 최강 원투 펀치로 군림했다. 헥터가 201⅔이닝, 양현종이 193⅓이닝을 소화하며, 투구 이닝 부문에서 나란히 1~2위를 마크했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20승 듀오는 최고의 무기였다. 여기에 후반기 반등한 팻 딘도 시즌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로 좋은 성적을 냈다. 잠수함 투수 임기영은 시즌 초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1위 팀 KIA에 가장 많이 따라붙었던 꼬리표가 바로 '불펜 불안'이었다. 올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이 5.71로 리그 8위. 우승팀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구멍이었다. 그러나 선발과 타선의 힘으로 이겨냈다. 페넌트레이스의 경우, 선발 투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불펜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144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약점인 불펜이 집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허무하게 역전으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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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임창용.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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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시리즈에서 선발과 불펜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일단 1위를 하면서 휴식을 취한 효과를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들의 공에는 힘이 있었다. 헥터가 1차전에서 5실점(4자책점)했으나, 6이닝을 버텨줬다. 양현종이 9이닝, 팻 딘이 7이닝을 투구하면서 불펜의 부담은 줄어들었다. 선발 싸움에서 이기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여기에 남은 2~3이닝을 막은 불펜 투수들의 구위도 좋았다.
1차전에선 헥터에 이어 등판한 심동섭-임창용-김세현이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기태 감독은 "졌지만, 불펜 투수들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선 팀이 2점 뒤진 상황에서 불펜이 가동됐다. 리드시에 어떤 모습일 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2차전을 푹 쉰 구원 투수들은 3차전에서 우려를 씻어냈다.
승부처는 4-2로 앞선 8회말이었다. 팻 딘이 안타-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KIA는 임창용을 투입했고, 그는 강력한 공을 뿌리며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1차전에서 김재환, 오재일 좌타 라인을 잘 막아낸 심동섭이 구원 등판했다. 심동섭은 김재환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빗 맞은 타구가 코스가 좋았다. 1점차로 쫓겼지만, 1사 1,3루에서 오재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어 등판한 김세현이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6-3으로 리드한 9회말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KIA는 마운드 힘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무엇보다 선발이 긴 이닝을 던지니 부담을 던 구원 투수들도 힘을 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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