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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시리즈의 운명을 결정지을 지도 모르는 3차전이다.
유일하게 1승2패의 위기속에서 우승까지 역전에 성공한 경우는 2003년의 현대 유니콘스였다. 당시 정규시즌 우승을 했던 현대는 파죽지세로 올라온 4위 SK와이번스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는데 1승1패에서 3차전서 패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끝내 7차전서 에이스 정민태의 완봉역투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산과 KIA도 1승1패에서 3차전에 승리하며 우승을 한 기억이 있다. 두산은 두번째 우승인 1995년 롯데와의 시리즈에서 1패후 2연승을 거둬 2승1패로 앞섰다가 4,5차전을 내줬다가 6,7차전을 잡아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2001년에도 삼성에 먼저 1패를 한 뒤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4승2패로 우승을 했다. 2015년에도 삼성에 첫 경기를 패한 뒤 2,3차전을 승리하고서 이후 내리 2경기를 더 이겨 4승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대로 2008년 SK와의 시리즈에서 첫 경기 승리후 2차전과 3차전을 내준 뒤 결국 4,5차전까지 져서 우승을 내준 뼈아픈 경험도 있다.
1승1패를 기록한 14번의 한국시리즈는 대체로 길게 시리즈가 이어졌다. 7차전까지 이어진 경우가 4번이었고, 6차전까지 한 것이 5번, 3차전을 승리한뒤 내리 2경기를 다 이겨 5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게 5번이었다. 쉽게 승부가 끝난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두산과 KIA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너무나도 중요하게 된 상황.
공교롭게도 외국인 투수가 운명을 짊어지게 됐다.
두산의 선발은 마이클 보우덴이다. 지난해 18승으로 다승 2위에 올랐던 보우덴은 올시즌 부상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우덴이 건강한 몸으로 로테이션을 지켜줬다면 두산이 우승을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컸다.
보우덴은 성적도 아쉬웠다. 17경기에 등판해 3승5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3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3실점하는 부진을 보여 3차전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KIA전엔 1경기에만 나와 1패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KIA 타자들이 보우덴의 공을 많이 보지는 않았다.
팻 딘은 전반기 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후반기에 맹활약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올시즌 30경기에 나와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두자릿수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승운이 없었을 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산전엔 1승1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두산과 KIA 모두 불펜에서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많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3차전에서도 선발이 얼마나 길게 던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느냐가 숙제로 떠오른다.
역사로 증명된 3차전의 중요성을 감독들과 선수들이 모를리 없다. 무조건 총력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