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1차전은 KIA 헥터 노에시-두산 더스틴 니퍼트, 2차전은 KIA 양현종-두산 장원준의 이틀 연속 원투펀치 맞대결이었다. 1승1패를 주고받은 가운데 28일 잠실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1, 2차전만 놓고보면 방망이보다는 마운드의 압도적 힘이 경기를 지배했다. 1차전도 두산이 5대3으로 승리했지만 타격전 양상은 아니었다. 당시 두산은 김재환과 오재일의 홈런이 나왔지만 7안타에 그쳤다. KIA 역시 로저 버나디나의 3점홈런이 유일한 타점이었다. 팀안타는 6개.
2차전은 역대급 투수전이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무실점 역투, KIA 선발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첫 1대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은 122구를 던지며 4안타 완봉승을 완성했다. 한국시리즈 최초 무타점 경기였다. 두산은 4안타, KIA는 5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두산의 선발진, '판타스틱 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지난해보다는 위력이 떨어졌다. KIA는 헥터-양현종, 20승 원투펀치 외에 불펜 고질을 안고 있다.
하지만 1,2은 마운드가 훨씬 높았다. KIA 타자들은 경기감각이 아직 끌어올리지 못했다. 두산 타자들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무려 50득점을 올린 기세를 잃었다.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팀 최다득점 신기록을 달성한 두산이지만 며칠새 딴팀이 됐다.
하지만 상황은 바뀔 조짐이다. KIA 타자들은 서서히 실전감각이 돌아오고 있고, 4번 최형우가 2차전에서 잘맞은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감각을 조율중이다. 두산 방망이도 헥터-양현종보다는 팻 딘이 훨씬 편하다. 보우덴과 팻 딘의 컨디션 여하에 따라 잠실은 더 뜨거워질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