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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홈런포 한 방 조준을 잘해 약 4000만원을 벌게 됐다.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무슨 사연일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한 경기 4홈런을 때려내며 괴력을 발휘한 오재일. 그는 이날 1차전에서도 5회 4번타자 김재환과 연속타자 홈런을 만들어내며 감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헥터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을 만들어냈다.
챔피언스필드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는 KIA 자동차의 차량이 전시돼있다. '기아자동차 홈런존'이다. 이 곳에 홈런을 쳐 공을 떨어뜨리면 KIA는 홈팀 선수든, 원정팀 선수든 그 전시된 차량을 준다. 오재일이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전시 공간 왼쪽 끝 부분에 아슬아슬하게 공이 떨어진 것이다.
스튜핏!-천하의 헥터도 김재환, 오재일이 무서웠나.
약 3주 동안 푹 쉰 20승 투수 KIA 헥터 노에시는 초반 엄청난 공을 뿌렸다. 플레이오프에서 무섭게 치던 두산 타자들도 헥터의 공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 3회까지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했다.
그런데 4회 갑자기 흐름이 꼬이고 말았다. 1사 후 김재환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 그리고 뒤이어 나온 오재일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홈런쇼를 보여준 괴력의 두 타자들을 상대하느라 헥터가 긴장을 한 것일까. 그 전까지 제구가 완벽했던 것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의식한 결과물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이게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다. 이어진 안치홍의 실책. 그리고 박세혁이 삼진을 당했지만 12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헥터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오재원과의 8구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 허용. 4회에만 34개의 공을 던진 헥터였다.
그리고 잠깐의 휴식 후 5회 다시 등판했다. 결국 그렇게 경계했던 김재환, 오재일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무너진 헥터였다. 정면승부를 했지만, 공에 실린 힘이 초반과 달랐다. 4회 볼넷 2개가 너무나 뼈아팠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