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그때처럼 또 해야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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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와 kt의 경기가 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은 KIA 안치홍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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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안치홍은 현재 팀 내에서 몇 안되는 '우승 경험 선수'다. 입단 첫 해인 2009년, 단숨에 팀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안치홍은 정규리그 1위에 기여한 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치른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나섰다. 그리고 7차전까지 치러진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선발 2루수로 나서며 타율 2할8푼6리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무대를 처음 밟는 신인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배짱이 두둑했다. 수비 실책이 단 한 개도 없었다. 긴장해서 얼어붙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 결정적인 순간 홈런포를 뿜어냈다. 승부사의 감각마저 보여준 것이다. 그것도 운명을 걸고 치른 한국시리즈 7차전. 3-5로 뒤지던 7회였다. 안치홍은 SK 외인 투수 카도쿠라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가 무려 130m나 나온 초대형 홈런이자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 신기록이었다. 당시 안치홍은 만 19세. 결국 막내 호랑이의 외침은 타이거즈 군단의 포효로 이어졌고, KIA는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이 당시의 기억은 지금도 안치홍의 뇌리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8년이 지났지만, 어찌 잊을까. 아마 평생 잊힐 리 없는 소중하고 짜릿한 기억일 것이다. 안치홍은 "워낙에 강렬한 기억이어서 8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그때처럼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지난 3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안치홍은 착실히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군 제대 후 팀에 복귀해 치른 첫 풀타임 시즌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뒤 기뻐 날뛰던 19세 앳된 모습의 신인은 이제 20대 후반의 듬직한 청년이 됐다. 기량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안치홍은 올해 132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에 21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때문에 올해 한국시리즈에 거는 기대도 크다. 안치홍은 "준비를 잘 해온 만큼 한국시리즈도 자신이 있다. 팀 분위기도 모두 좋다. 너무 들뜨지 않고, 평정심을 잘 유지하면서 꼭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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