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광주에서 하니까 감회가 남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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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만루 두산 대타 최주환이 역전 만루포를 터트리고 나가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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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상당히 침착하다. 이미 2015년과 2016년에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우승컵을 거머쥔 덕분이다. 팀의 마지막 합동 훈련이 열린 23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두산 선수들은 하나같이 '평정심'을 강조했다. 큰 무대라고 해서 특별히 잘하겠다고 벼른다거나 혹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가 두산의 모토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도 남다른 감상에 젖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KIA의 연고지인 광주 출신으로 두산의 주축이 된 선수들, 최주환(29)과 허경민(27)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광주에서 한국시리즈를 하게되니까 기분이 색다르다"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실 이들에게 '야구선수'의 꿈을 심어준 건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다. 각각 1988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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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허경민이 7회말 1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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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인 최주환과 허경민은 타이거즈의 최전성기 때 태어나 그 분위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족과 친지 모두 타이거즈의 팬이었기에 이들 역시 어린 시절 자연스레 타이거즈를 응원했다. 최주환은 학강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해 광주 동성고를 졸업했고, 허경민은 송정 동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야구명문 광주제일고를 나왔다.
그러나 이들은 졸업 후 고향팀이 아닌 두산의 지명을 받는다. 최주환은 2006년 2차 6순위, 허경민은 2009년 2차 1순위다. 그리고 이제는 두산의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유년 시절의 추억은 가슴속에 고이 묻어둔 지 오래. 이제는 프로 선수로서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온몸을 내던지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의 3연속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뜨겁다.
그래도 막상 광주 원정 1, 2차전을 앞두고는 설레는 마음이 드는 듯 하다. 최주환은 "두산과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나는 게 처음이라고 들었다. 엄청난 대결이 될 것 같다"면서 "어릴 때 무등구장에서 타이거즈 경기를 보던 게 생각난다. 같은 경기장은 아니지만, 거기서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다니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
허경민 역시 "부모님이 보러 오시는데, 기분이 뭉클할 것 같다. 내가 이만큼 오기까지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을 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비록 상대가 고향팀이라고 해도 승부는 승부다"라며 필승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프로 의식으로 단단히 무장한 이들이 과연 고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흥미롭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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