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력전까지 선언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NC 다이노스가 오재일의 홈런 2방에 무너졌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은 3차전이 끝난 후 "가능한 모든 투수를 기용하겠다"고 했다. 3차전 선발 투수였던 에릭 해커와 최근 연투로 구위가 떨어진 구창모를 제외하고 전원이 대기했다.
물론 선발 변수는 있었다. NC의 4차전 선발 투수는 정수민이었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이라 호투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수민이 3회까지 2~3점 내로만 막아준다면, NC 역시 기회는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민호가 투입됐다. 이민호는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잡아나갔다.
하지만 6회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아웃 이후 2루타와 폭투로 주자 3루. 박건우의 내야 땅볼때 유격수의 빠른 홈 송구로 주자를 홈 태그 아웃 시키면서 분위기가 넘어오는듯 했지만,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그리고 2사 1,2루에서 오재일을 상대해 우중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오재일에게 한가운데 직구는 지나치게 정직했다. 결국 5회말 3득점으로 어렵게 4-4 동점을 만든 NC는 다시 허무하게 끌려가는 경기를 하며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우고 박세혁과 승부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박세혁도 감이 나쁘지는 않지만, 오재일보다 홈런을 칠 확률은 훨씬 떨어진다. 단 1점 승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선택이다.
4회 2아웃부터 던진 이민호는 이미 투구수 40개에 육박해있었다. 그러나 NC 벤치는 이민호를 밀어붙였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들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이민호에게 맡겼다. 결과는 실패였다.
뒤늦게 원종현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이미 홈런을 허용한 후였다. NC는 더이상 흐름을 끊지 못하고 그대로 졌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