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G 평균 4시간' 해도 너무한 PO 난타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0-21 01:19 | 최종수정 2017-10-21 01:25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1, 2루 두산 김재환이 3점 홈런을 치고 나가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18/

"만루 찬스가 한 경기에 3번 오는 것도 정말 드문 일인데…." 3차전 시작전 김경문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양 팀 합계 총 4번의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연일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말 그대로 피 터지는 난타전이다. 양 팀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매 경기 합계 25안타를 넘기는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구장 크기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17일과 18일 열린 1,2차전은 두산의 홈인 잠실 구장에서 열렸다. KBO리그에서 투수친화형 구장으로 가장 손에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NC가 17안타 맹폭을 퍼부으며 13대5로 승리를 거뒀고, 이튿날에는 두산이 15안타 17득점을 기록하며 17대7 완승을 챙겼다. 1차전에서 홈런 2개가 터졌고, 2차전에서는 무려 8개의 홈런이 나왔다. 김재환은 '멀티 홈런'에 7타점을 독식하면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고, 이날 양 팀의 합계 8홈런은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를 새로 썼다.

더 작은 마산 구장으로 무대를 옮긴 3차전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산이 13개의 안타로 14대3 완승을 거뒀다. NC도 득점은 저조했을지 몰라도 안타 9개로 적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무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드문 일이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은 양 팀이 투수력이 신중을 기한다. 때문에 많은 점수가 날 수 없다. 그동안의 경기 결과가 이를 증명하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는 기이할 정도로 많은 점수가 나고 있다. 매 경기 승리팀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3경기 연속 만루 홈런이 터졌다.

일단 두산과 NC 모두 선발 투수들이 초반에 버티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불펜 싸움과 타격전 양상으로 물들고 있다. 두산은 '판타스틱4'의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이 1,2,3차전에 차례로 나와 모두 부진했고, NC도 믿었던 '에이스' 에릭 해커를 비롯해 장현식 이재학 등 젊은 국내 투수들도 초반 위기를 넘지 못해 자멸했다. 타격전 양상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연히 경기 시간도 길다. 1차전은 3시간 56분, 2차전은 4시간 2분이 소요됐다. 3차전 역시 3시간 55분이 걸렸다. 경기당 평균 4시간에 육박한다. 정규 시즌 평균 소요 시간이 3시간 17분인 것을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다.


양 팀의 4선발이 등판하는 4차전 역시 타격전이 예상된다. 리그 타고투저의 바람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거세게 불며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 NC의 경기가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패색이 짙어진 9회말 NC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20.

제대로 찍었다! 프로토 80회차 해외축구 필살픽 1031%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