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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에서 NC다이노스에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거두며 광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엄살'이었을까. 2차전부터 두산 타자들은 NC 투수들을 맹폭했다. 2차전에서는 최주환이 1차전 스크럭스의 만루포를 되받아치듯 만루포를 쏘아올렸고 김재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창원까지 내려온 3차전에서는 민병헌이 승리를 이끄는 그랜드슬램으로 NC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두산 타선은 NC 불펜진을 두들겨 14대3으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3차전 도중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하지만 백업포수 박세혁은 양의지 이상의 몫을 해주며 팀을 지켰다. 민병헌 최주환 김재환 오재일 등은 홈런으로 리드를 만들었고 박건우 허경민 등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며 뒤를 받쳤다.
두산의 선발진 '판타스틱4'는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마이클 보우덴은 3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4차전에서 유희관도 4⅔이닝 4실점으로 일찍 교체됐다. 하지만 함덕주 김승회 김강률 등 '철벽' 불펜이 더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며 불펜이 무너진 NC를 넘었다.
두산 팬들은 '어우두'라는 말을 자주한다.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믿음이 담긴 말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두산은 1패후 내리 3연승으로 왜 '미라클 두산'이라는 평을 받는지를 증명해냈다.
그렇게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강팀'의 진면목을 다시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창원=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