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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
문제는 수비다. 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이 모두 무너졌기 때문이다. 양의지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 불리는 포수가 수비에서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두산이 이렇게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는 것도 양의지라는 국가대표 포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양의지는 자책을 하고 있다. 그는 1차전에서 5회 NC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한 순간도 아쉬워했다. 양의지는 "1B1S상황에서 처음에 직구 사인을 냈는데 니퍼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슬라이더 사인을 내 홈런이 됐다"며 "좀더 내가 강하게 어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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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 김경문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양의지는 여우처럼 아주 노련하게 경기운영을 한다"고 칭찬할 정도로 양의지의 투수 리드는 리그 정상급이다. 하지만 실점이 늘어나면서 3차전을 앞둔 양의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양의지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멘탈이 완전히 나갔어요. 점수를 너무 많이 줬어요."라고 하는 말 속에는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