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너무 좋으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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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NC를 상대하게 된 장원준은 여느 선수들과는 다르게 "컨디션이 좀 안좋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수긍이 간다. 장원준은 그 이유에 관해 "컨디션이 너무 좋으면 던질 때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다. 그러면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다"고 했다. 실제 사례도 들었다. 장원준은 "지난 KIA전(9월22일 광주, 7이닝 무실점 승) 때 정말 컨디션이 안좋았다.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하는데 포수까지 어찌나 멀게 보이던지. 공을 던졌더니 한참 동안 가더라. 그런데 결과는 좋았다"고 말했다.
투구 전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더욱 신중하게 투구를 하게 돼 결과가 좋게 나오는 케이스다. 불필요한 힘이 빠지면서 제구력이 오히려 향상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례가 모든 투수들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다. 나쁜 컨디션을 오히려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건 일류급 투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현 야구대표팀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도 과거 삼성, KIA 감독 시절 현역 시절 경험담이라며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장원준이 좋은 컨디션을 경계하는 이유, 결국 NC전에서 신중하게 호투해 승리를 이끌고 싶다는 뜻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