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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이제 한 경기만 더 패하면 2017년 시즌이 종료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형국이다.
롯데는 13일 4차전에서 패하면 탈락이다. 그러나 이기면 승부는 5차전까지 이어진다. 15일 부산에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면 된다. 롯데로서는 12일 예정됐던 4차전이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오히려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선발투수를 박세웅에서 린드블럼으로 바꿨고, 불펜투수들도 휴식을 취하게 됐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8일 1차전에서 던진 뒤 4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하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다.
이날 우천 취소가 유리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조 감독은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후반기에 순위를 6위, 5위, 4위, 3위로 끌어올리면서 했던 그런 긴장감과 집중력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오늘 (경기를)하면 공격적인 측면에서 좋을 것이고, 취소되면 수비적인 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순리론'이다.
롯데 김민재 작전코치는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 코치둘을 통틀어서 1992년을 경험한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뭔가 분위기가 묘하다. 기다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무리는 두지 않겠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 9일 2차전에서 왼 발목을 다쳐 세 바늘을 꿰맨 브룩스 레일리에 대해서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서는 등판이 어렵다고 이미 못박았다. 에이스를 무리해가면서 끌어들여 승부를 본다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후회하지 않는 승부의 요건은 집중력이다. 통쾌하고 이기고, 멋지게 패할 수 있는 자세. 조 감독이 그리는 포스트시즌이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