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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불펜의 힘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8년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고 있는 조정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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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은 2009년 14승을 따낸 선발 에이스였다.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그해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 7년 간 네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화려하게 재기했다. 필승조에 합류하며, 26경기에 등판해 4승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든든했다. 8년 만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견고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8일 NC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2차전에서도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7회초 1사 2루에서 박진형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조정훈은 140㎞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주무기 포크볼을 적절히 섞었다. 대타 이호준을 상대로 먼저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유격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모창민을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8회에도 등판한 조정훈은 첫 타자 나성범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재비어 스크럭스를 유격수 뜬공, 박석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투구수는 26개. 연투도 문제 없었다. 롯데는 9회초 손승락으로 1점의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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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은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그러나 2차전에선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와 4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지만, 브룩스 레일리를 맞아 좌익수 뜬공, 3루수 땅볼에 그쳤다. 6회초 1사 2루 찬스에선 박진형의 변화구를 그대로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8회초 1사 1루 기회에서도 포수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3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조정훈의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렸으나, 공략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 선두타자 앤디 번즈가 친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잡지 못했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다. 숏 바운드로 처리해야 하는 느린 타구였다. 하지만 포구에 실패했고, 실책으로 기록됐다. 롯데는 이후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문규현의 4-6-3 병살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 점수는 결승 득점이 됐다. 8회말 1사 후 이대호의 타구를 호수비로 막아냈으나, 공수에서 아쉬웠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