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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가을' SK, 최대 수확과 과제는?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0-08 07:49 | 최종수정 2017-10-08 07:49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5일 경남 창원의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정진기가 6회초 2사 1루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05/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최대 수확과 과제는 무엇이었을까.

SK는 정규 시즌을 5위(75승1무68패)로 마쳤다. 지난해보다 6승을 더 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다. 염경엽 단장-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가 어느 정도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4위 NC 다이노스에 5대10으로 완패했다. SK의 가을 야구는 그렇게 끝이 났다. 단기전에서 나온 힐만 감독의 투수 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다면 전체 시즌을 놓고 봤을 때 최대 수확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선발진 도약을 꼽을 수 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팔꿈치 수술)이 없는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 초반에 잘 던졌던 베테랑 윤희상이 점차 부진했으나, 박종훈, 문승원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박종훈은 데뷔 후 처음 규정 이닝을 채웠고, 12승7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호투했다. 4사구가 지난해 114개에서 86개로 확연히 줄었다. 체인지업을 새로 장착한 효과를 봤다. 안타 1~2개에 일희일비 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의 운용 능력이 한 단계 발전했다.

문승원은 29경기에 등판해 6승12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역시 규정 이닝을 소화했다. 첫 풀타임 선발인 만큼 기복은 있었다. 하지만 6월(평균자책점 3.26)과 8월(3.03) 팀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기에 선발로 충분히 매력적인 자원. 경험을 쌓으면서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타자 쪽에서도 성장이 보였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풀타임 기회를 받은 외야수 한동민은 8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그러나 103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29홈런, 7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까지 최 정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첫 30홈런을 눈앞에 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럼에도 가능성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김동엽은 시즌 초 힐만의 신뢰 속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125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2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처음 20홈런을 넘겼다. 한동민과 함께 홈런 군단에 새 활력소가 됐다. 또한, 정진기, 조용호의 성장, 그리고 노수광의 합류 등으로 외야진은 탄탄했다.

보완점은 명확히 드러났다. SK의 시즌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리그 7위. 불펜진이 얇아 투수 기용에 애를 먹었다. 그나마 베테랑 신재웅, 박정배가 버텨준 덕분에 순위 싸움이 가능했다. 다만, 서진용, 김주한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다소 더뎠다. 특히, 마무리로 기용했던 서진용이 아쉬웠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어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더 경험을 쌓고, 잘 육성해야 한다. 구원 투수 발굴 없이는 도약이 쉽지 않다. 아울러 나주환, 이대수 등으로 버티고 있는 내야진에서도 새 얼굴이 나와줘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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